[DX for HRD]🅰️ 기술 중심 교육,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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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육의 홍수 속에서 🏊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은 이제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이메일 자동화,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고객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AI 시스템은 기존의 업무 수행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AI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I 기반 학습 시스템은 학습자의 개별 성향과 학습 속도를 분석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학습자의 참여도와 성취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기술의 도입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보장할까요?
이번 시간에는 마르코 테라스(Marko Teräs) 외 연구진이 작성한 논문 <포스트 코로나19 교육 및 교육 기술 ‘해결주의’ : 판매자 시장(Post-Covid-19 Education and Education Technology ‘Solutionism’: a Seller’s Market)>을 바탕으로,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다양한 관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술로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는 교육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학교와 기업은 예기치 못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교육을 빠르게 도입해야 했고, 이는  ZOOM ∙ 구글 클래스룸과 같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의 사용을 촉진했습니다. 전통적인 대면 교육 방식은 점차 화상 회의 플랫폼과 디지털 콘텐츠로 빠르게 대체되었고, 이러한 기술의 변화는 기존의 교육환경과 다른 방식의 진화된 교육 평가와 관리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발전된 교육 기술(EduTech)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 환경의 문제점을 해결하며 1:1 맞춤형 교육, 실시간 학습자 평가 등을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 풀이 서비스 콴다 같은  AI 기반 학습 관리 시스템은 학습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학습 효율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메가스터디, 에듀윌 같은 대형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참여도와 진도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교육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다는 주장과 Illich의 비판을 중심으로©에이블런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 기술들은 항상 긍정적이고 이로운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일까요? 본 논문에서는 이렇게 기술이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대중적 통념을 Broken educa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이러한 관점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질 때, 물질만능주의와 비슷한 개념인  Techno solutionism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교육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든 이것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절충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관점을 가지고 교육 기술에 접근해야 하며, 여기서 나오는 문제들을 더 지혜롭게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 Broken education : 교육이 어떻게든 '망가졌다'며 기술로 고칠 수 있다는 대중적 통념에 기반을 둔 주장

  • Techno solutionism : 기술만 있으면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만능주의적 태도

기술 중심의 교육은 위험해! 하지만 OOOO 한다면…?


Kirsi-Marja Saurén,Kaarina Määttä New Educational Society. The Illich’s Utophy (2011)


여기, 앞서 나온 ‘Techno solutionism’에 대해 완벽하게 반대 입장에 선 연구자의 주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탈학교화’를 주장한 교육자이자 철학자인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이러한 기술 중심 접근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일리치는 기술이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서 ‘현대화된 빈곤(Modernized Poverty)’이라는 개념을 언급하였습니다. 여기서 ‘빈곤’이란 뜻은 ‘억압’과 ‘종속’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일리치는 오늘날 기술 중심의 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오히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잃게 되거나, 창의적 사고가 제한되거나,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믿음 등으로 인해 스스로 배울 자유를 빼앗기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술 중심 교육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 🔍 

1) 디지털 격차
-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학습자를 위한 배려가 없다면 디지털 격차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근본 원인 무시
-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 외에, 교육 자원이나 구조적 불평등 같은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3) 기술 의존성 증가
- 학습자가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자율적인 학습 능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술이 제공하는 '정해진 틀'에만 집중하게 되며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저하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술 중심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일리치는 사실 “기술 중심의 교육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라고 주장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기술을 교육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일리치는 이러한 주장을 통해 교육의 진짜 본질인 ‘사람’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것이지요.

일리치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학습자의 관심과 경험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학습자의 자율적 학습 능력을 극대화하고, 기술보다는 사람의 경험, 요구, 감정을 중심으로 한 교육 내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교육이 기술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육의 방향이 기술을 활용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술 만능주의가 되는 것에 주의하고, 학습자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관리와 평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

베일 벗은 AI 디지털교과서…1대1 맞춤형 학습 가능©KBS News


이러한 맥락에서 요즘 교육부를 중심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AIDT(AI-Digital Textbook, AI 디지털 교과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AIDT는 AI 기술을 활용해서 학습자 중심의 평가와 관리를 위한 맞춤형 학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AIDT는 학습자의 성향과 학습 속도를 분석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와 학습 경로를 제공합니다. 어려운 부분은 추가 자료를 제공하며 심화 학습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학습자의 흥미와 속도를 고려하는 교육으로, 일리치의 주장처럼 학습자의 주도성을 강화하는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AIDT는 학교 교육에서도 그 역할이 점점 더 커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리치의 주장처럼 기술에 너무 의존해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역량의 중요성도 같이 성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부에서는 “하이테크(High-Tech), 하이터치(High-Touch)”라는 개념을 강조하는데요. 하이테크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학생들을 위한 교사의 Touch도 필요하다는 것을 잘 나타냅니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학습자의 참여를 이끌고 자기주도 학습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며, 에이블런은 이러한 변화를 돕기 위해 🔗교사 중심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AIDT 등의 기술을 학습자 중심으로 활용하는 방법과 학습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기업의 교육 담당자들도 주목해야 할 이야기 🫵

앞선 이야기들이 전부 학교, 교사, 학생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이는 기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K12 시장의 AIDT보급은 교육 콘텐츠의 디지털화와 AI의 일상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 기술의 전면적 도입은 더 빨라질 것입니다. 말마따나 최근 기업 내에서도 협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Image generated by OpenAI's DALL-E.


그렇다면 앞선 논의와 마찬가지로, 기업 교육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학습자, 즉 직원의 경험과 관심에 맞춘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이며, 이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 HRD 담당자는 기술 교육 과정이나 AI 교육을 도입할 때, 기술 그 자체를 학습하는 방법보다는, 이 기술을 통해 어떤 목적을 이룰지, 이 기술을 직원들이 어떻게 학습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기업교육의 핵심은 직원의 관심과 흥미를 중심으로 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지속적인 성과 향상을 위해, 기업 내에서도 직원의 관심과 경험을 반영한  산업•직무•직급별 맞춤형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최근 에이블런은 ‘AI가 쉬워진다’는 리브랜딩 슬로건을 바탕으로 기업을 위한 맞춤형 AI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히 기술과 이론에 치중한 교육이 아닌,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커리큘럼과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습수업으로 최적의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비전공자인 임직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AI 교육이 궁금하시다면,  [🔗AI 교육 바로보기]에서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

📹 영상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교육 본질을 지키며 기술을 활용하는 법'


참고 문헌

- Marko Teräs, Juha Suoranta, Hanna Teräs, Mark Curcher. (2020).Post-Covid-19 Education and Education Technology ‘Solutionism’: a Seller’s Market.

-Sara Black, Marx’s Ghost in the Shell. (2022). Troubling TechnoSolutionism in Post-Secondary Education and Training Policy Imaginaries.

-Evgeny Morozov. (2013). To Save Everything, Click Here

-Kirsi-Marja Saurén,Kaarina Määttä. (2011). New Educational Society. The Illich’s Utophy.

-Ivan Illich. (1972). Deschooling Society.